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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 이야기

사주는 왜 음력이 아니라 절기로 달을 셀까

여울 · 2026년 9월 28일

사주의 달은 음력 초하루가 아니라 입춘·경칩·청명 같은 12절에 바뀌어요. 태양을 따르는 절기 달력의 원리와, 만세력이 절입 시각을 분 단위로 적는 이유를 쉽게 풀어 드려요.

안녕하세요, 날짜 챙기기 담당 여울이에요! 음력 생일이 같은 달인 친구 둘이 사주를 봤는데 태어난 달의 글자가 서로 달랐다는 이야기, 한 번쯤 들어 보셨나요? 계산이 틀린 게 아니에요. 사주에서 말하는 달, 곧 월주는 음력 초하루가 아니라 '절기'가 바뀌는 순간에 넘어가거든요. 오늘은 사주 달력이 왜 달이 아니라 해를 따라가는지 함께 살펴볼게요.

먼저 음력은 달이 차고 기우는 주기를 따르는 달력이에요. 한 달이 약 29.5일이라 열두 달을 모아도 계절이 도는 1년보다 열하루쯤 짧아요. 그래서 몇 해에 한 번씩 윤달을 넣어 계절과 맞춰 주지요. 그런데 사주는 태어난 때가 추운 계절인지 더운 계절인지, 그 계절의 기운을 무척 중요하게 읽어요. 계절을 만드는 건 달이 아니라 태양이니까, 사주의 달도 자연스럽게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삼게 된 거예요.

여기서 등장하는 게 24절기예요. 태양이 1년 동안 하늘을 한 바퀴 도는 길을 15도씩 스물네 칸으로 나누고, 각 칸의 시작점에 이름을 붙였어요. 이 스물넷은 '절'과 '중기'가 번갈아 놓여 있어요. 피자 한 판을 열두 조각으로 자른다고 생각해 보세요. 칼집이 들어가는 자리가 12절이고, 각 조각의 한가운데가 12중기예요.

12절은 입춘, 경칩, 청명, 입하, 망종, 소서, 입추, 백로, 한로, 입동, 대설, 소한이에요. 이 날들이 사주의 새 달이 시작되는 문이에요. 우수, 춘분, 하지, 추분, 동지 같은 12중기는 그 달의 한복판으로, 계절의 기운이 가장 뚜렷해지는 지점이라고 보면 돼요. 예를 들어 입춘부터는 인월, 경칩부터는 묘월이 시작되고, 한로가 오면 술월로 넘어가요. 해가 바뀌는 기준도 대개 입춘으로 보지만, 동지를 기준으로 삼는 관점도 있어서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는 점은 알아 두세요.

실제 날짜로 짚어 볼까요? 한국천문연구원 계산을 기준으로 한 만세력에서 2026년 한로의 절입 시각은 10월 8일 오후 3시 29분(한국 시간)이에요. 바로 이 시각부터 월주가 무술(戊戌)월로 바뀌어요. 같은 10월 8일에 태어났어도 오후 3시 29분 전과 후는 사주의 달이 달라지는 셈이에요.

그래서 만세력은 절입 시각을 날짜가 아니라 분 단위까지 적어 둬요. 절기 경계 근처에서 태어난 분이라면 몇 분 차이로 월주가 바뀔 수 있으니까요. 또 대운이 몇 살에 처음 바뀌는지를 알려 주는 대운수도 태어난 순간부터 절입 시각까지의 거리로 계산하기 때문에(대운이 순행하면 다음 절입까지, 역행하면 지난 절입까지 세요), 정확한 시각이 꼭 필요해요. 만세력마다 계산 기준이 조금씩 달라 1~2분 차이가 나기도 하니, 경계에 걸린 분은 어떤 기준을 쓰는지 한 번 확인해 보시는 걸 추천해요.

이번 가을, 10월 8일 오후에는 잠깐 하늘을 올려다보며 계절의 문이 열리는 순간을 느껴 보세요. 새 다이어리를 펴거나 미뤄 둔 계획을 시작하기에도 기분 좋은 계기가 될 거예요.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계절이 바뀌는 날은 새 마음을 먹기 좋은 계기예요! 오늘 이야기는 오락과 참고로 가볍게 즐겨 주세요.

모든 이야기는 오락·참고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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