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
백로白露
백로(白露)는 흰 이슬이 맺힌다는 뜻의 절기로,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 기운이 완연해지는 때예요.
제가 마당 화단을 어슬렁거리다 보면 이맘때부터 아침 발바닥에 닿는 풀의 서늘한 감촉이 확 달라져요. 여름의 눅눅한 습기가 걷히고, 공기가 한결 맑고 건조해지는 변화가 뚜렷하게 느껴지는 시기랍니다.
명리학에서 백로 무렵은 유금 월로 넘어가는 길목으로, 금 기운이 왕성해지는 시점이에요. 이 시기에 태어난 분의 명식을 볼 때는 금 기운의 강약과 함께, 서늘해진 계절이 사주 속 화 기운과 어떻게 균형을 이루는지를 함께 살피는 것이 중요하지요. 일간이 화 기운인 분이라면 이 절기부터 힘이 조금씩 약해지는 흐름도 참고할 만해요.
백로와 관련해 '이슬이 맺히면 운이 흐려진다'는 식의 속설을 걱정하시는 분도 계신데, 이는 명리학의 정설과는 무관한 이야기예요. 절기는 자연의 시계일 뿐, 길흉을 직접 정하는 잣대가 아니랍니다. 환절기인 만큼 건강 관리에 신경 쓰시는 정도로 마음 편히 받아들이시면 좋겠어요.
묵향 선생 · 모든 풀이는 오락·참고용이에요.